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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정진영의 B컷] 인천 갈매기는 어쩌다 ‘죽어도 자이언츠’를 외치게 됐나

그날이 그렇게 운이 좋았던 날인 줄 몰랐다. 아니, 그날 이후로 롯데 자이언츠와 애증의 세월을 쌓게 됐으니 지나치게 운이 나빴던 거라고 해야 할까. 2008년 7월 29일. 생애 처음으로 야구 직관을 했다. 두산 베어스의 잠실 홈경기. 상대는 7월 들어 주춤하며 4위 자리를 내준 롯데 자이언츠였다. 부산에서 상경한 복학생 선배들의 꾐에 빠져 3루석에 자리했다. 경기는 지루했다. 당시 롯데 자이언츠는 송승준, 장원준, 조정훈의 선발 3톱 체제였는데, 그날 선발이 송승준이었다. 상대인 두산 베어스의 김상현 역시 호투를 펼쳐 양측 모두 점수가 잘 나지 않았다. 그러다 4회에 홍성흔이 스리런을 치며 경기는 순식간에 3-0으로 기울었다. 그날 그 현장에 있던 모두는 아마 롯데 자이언츠가 지리라고 확신했을 것이다. 약속의 8회, 아니 9회가 오기 전까지. 9회 1사 2, 3루 상황. 가르시아가 타선에 섰다. ‘가~르시아 가르시아 가르시아 가~르시가 가르시아 가르시아’ 머리에 주황색 봉투를 쓴 사람들이 가르시아의 이름을 연호하기 시작했다. 한 번 들어도 쉽게 귀에 꽂히는 응원가라 따라 부르기 어렵지 않았다. 이상하게 3루석 분위기가 달아오른 것 같다는 느낌에 그때까지 경기장을 가득 메운 응원에도 쑥스러워하며 경기만 보고 있던 내 입에서도 가르시아의 응원가가 흘러나왔다. 그때였다. 가르시아의 적시타가 터진 것은. “으아아아~” 복학생 선배들의 입에서 괴성에 가까운 함성이 튀어나왔다. 펜스 근처에서 팔짱을 끼고 경기를 보고 있던 점잖은 선배마저 두 손을 번쩍 들어 올리며 환호했다. 신문지를 가닥가닥 찢어 만든 응원 도구가 3루에서 파도처럼 나풀거렸다. 이날 경기는 결국 가르시아의 추격점과 강민호의 동점 희생플라이, 연장 10회 초 김주찬의 역전타로 롯데 자이언츠가 가져갔다. 무승부가 폐지된 첫해에 치러진 경기, 9회에 이뤄낸 극적인 동점 상황, 연장전까지 이어진 승부 끝에 거머쥔 짜릿한 승부. 이날 이후 그 점잖던 선배와 연인이 됐고, 우리의 데이트 대부분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를 보는 것으로 채워졌으며, 김주찬은 내 최애 선수가 됐다. 그해 롯데 자이언츠는 정규시즌 3위라는 호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참고로 그해 정규시즌 1위는 SK 와이번스였고, 포스트시즌 우승 또한 SK 와이번스가 차지했다. 2008년 7월 29일 후배들을 잠실 주경기장 3루석에 앉혔던 복학생 사총사만 아니었다면, 나의 야구 덕질사는 꽤 평안했을지 모를 일이다. 어쨌든 그 정도의 성적은 그게 마지막이었다. 뒤늦게 알고 보니 롯데 자이언츠는 1992년 이후 단 한 번도 우승을 하지 못 한 구단이었고, 2008년의 정규시즌 3위라는 성적은 1999년 이후 거의 10년 만에 맞이했던 대기록이었다. 로이스터라는 외국인 감독을 영입해 ‘공격 야구’, ‘즐거운 야구’를 했던 것도, 안정적인 선발진 덕에 경기 초반 안심하며 경기를 볼 수 있었던 것도 딱 그때뿐이었다. 롯데 덕질을 시작한 지 불과 3년 만에 간판스타인 이대호가 일본으로 떠났고, 가르시아 역시 3시즌을 뛰고 방출됐다. 첫정을 줬던 김주찬은 기아로(2022년 현재 두산 베어스), 장원준은 두산으로 이적했다. 그래도 인천 갈매기는 롯데 자이언츠를 떠나지 않았다. 아니, SK 와이번스를 외면하며 치른 비용과 마음고생이 너무 심해서 돌아갈 수 없었던 게 맞을지도 모른다. SK를 응원하던 사촌오빠와 같이 문학경기장 1루석에 주황색 봉투를 쓰고 앉아 다른 관중의 동정을 받던 굴욕의 시간이 여전히 머리에 선하다. 봄만 되면 가을 시즌에 대한 희망에 부풀게 하고, 여름에 푹 꺾였다가 9월께가 되면 마지막 포스트시즌 티켓을 마치 거머쥘 수 있을 것처럼 사람을 바짝 애타게 하는 롯데 자이언츠. 마치 나쁜 남자와 연애를 하는 것 같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은 짜릿함이 롯데에는 있다. 이대호의 은퇴로 주변의 많은 갈매기들이 “내년부턴 야구 다시 안 본다”고 선언했다. 너희들 내년에 사직야구장에 앉아 있을 거 내가 다 안다. 손아섭을 잃고도 처참한 심경으로 야구장에 향했던 것처럼, 조선의 4번 타자가 떠나도 롯데의 야구는 계속될 것이기에. 이대호 선수 역시 ‘죽어도 자이언츠’에서 이렇게 말했다. “선수 생활을 은퇴하더라도 죽을 때까지 팬으로서 롯데 자이언츠를 응원할 것 같다”고.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10.23 12:48
연예

'1호가 될순없어' 팽락부부 지원사격 속 지상렬-신봉선 소개팅

지상렬과 신봉선이 팽락 부부의 주선으로 소개팅을 가진다. 오늘(7일) 오후 10시에 방송될 JTBC '1호가 될 순 없어'에는 팽현숙, 최양락 부부가 후배 지상렬과 신봉선의 소개팅 자리를 마련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팽락부부는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개그맨 지상렬과 만난다. 지상렬은 인천 토박이로 팽락 부부에게 차이나타운 곳곳의 핫플레이스를 소개하며 가이드 역할을 훌륭하게 해낸다. 지상렬의 단골 중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중 팽현숙은 누군가와 통화를 하며 "빨리 오라"라고 재촉한다. 지상렬이 "누가 또 오냐"라고 묻자, 팽현숙은 "상렬 씨 소개해주려고 아리따운 여성을 한 명 불렀다"라며 지상렬에게 기대감을 안긴다. 곧 등장한 아리따운 여성의 정체는 바로 신봉선. 서로의 정체를 확인한 지상렬과 신봉선은 당황하며 "반신욕도 할 수 있는 형제 같은 사이다"라고 항변한다. 하지만 최양락은 "죽기 전에 너희가 개그맨 부부 17호 되는 것 보고 싶다"라며 막무가내 소개팅을 주선해 웃음을 자아낸다. 급기야 팽락 부부는 두 사람을 위해 자리까지 피해준다. 묘한 분위기 속 대화를 나눈 지상렬은 "처음 느껴보는 새로운 온도다"라고 말을 꺼낸다. 이에 신봉선도 "이런 감정 처음 느껴본다. 오늘은 남자 지상렬로 보겠다"라며 핑크빛 분위기를 연출해 스튜디오에서 VCR을 지켜본 출연진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낸다. 식사 후 월미도를 방문한 네 사람은 갈매기 밥 주기에 나선다. 신봉선이 지상렬의 어깨에 묻은 갈매기 똥을 닦아주자 팽현숙은 "너넨 끝났다! 똥 닦아주면 끝난 거야!"라는 폭탄발언으로 웃음을 안긴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1.03.07 09:50
축구

이게 바로 K-앰프응원…스틸야드 꽉 채운 관중소리 비하인드

"TV로 중계 보시는 팬들이 직접 응원하는 느낌을 낼 수 있도록 노력했죠." 포항 스틸러스와 부산 아이파크의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1라운드 경기를 지켜보던 팬들은 '스틸야드만 유관중 경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소감을 남겼다. 1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이 경기는 다른 모든 K리그 경기들과 마찬가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무관중으로 치러졌다. 그러나 TV 중계화면을 통해 전해진 현장음은 생동감이 넘쳤고, 선수들이 공을 몰고 나갈 때마다 적절하게 터지는 함성과 상대가 공을 잡자마자 울려 퍼지는 야유까지 풍성한 사운드로 가득 찼다. 덕분에 TV로 중계를 지켜보던 팬들은 한층 더 경기에 몰입할 수 있었고, 홈팀 포항은 적절한 타이밍에 쏟아지는 함성 속에 2-0 승리를 거뒀다. 무관중 경기의 아쉬움을 극복하려는 포항 구단의 철저한 준비 덕분이었다. 축구팬들을 감탄하게 한 '스틸야드 DJ' 임정민 포항 커뮤니케이션팀 과장에게 '유관중 같은 무관중' 경기를 치른 앰프 응원 비법을 들어봤다. 맛깔 나는 음향 효과 완성한 '킥'은 앰비언스 사운드 썰렁한 그라운드를 무엇으로 채워야 할까. 시즌 초반을 무관중 경기로 치르게 된 K리그1·2 22개 구단이 공통적으로 고민한 부분이다. 비어있는 자리도 자리지만, 축구장 분위기의 8할을 책임지는 관중들의 응원과 함성 소리가 없으면 선수들은 물론 TV로 지켜보는 팬들도 집중력을 잃기 쉽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몇몇 구단들은 홈 경기를 앞두고 앰프 응원을 준비했다. 공식 개막전이었던 전북 현대-수원 삼성전에서도 홈팀 전북이 서포터들의 응원가를 녹음해 경기 중 송출했고 인천 유나이티드, 울산 현대 등도 야유를 포함한 다양한 응원을 녹음해 경기장 분위기를 살리는데 활용했다. 임정민 과장은 "경기장의 백색 소음을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하던 가운데 축구 커뮤니티에서 열정을 가진 한 분이 앰프 응원에 관해 소리를 내보내는 방식에 대해 글을 쓰고 구단 SNS를 통해 의견을 제시했다. 믹싱 프로그램을 이용한 앰프 응원 활용법이었는데, 6일 부산교통공사와 연습경기 때 적용해보니 괜찮았다"고 설명했다. 믹싱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디제잉'하듯이 음원을 겹쳐 여러 가지로 내보낼 수 있어 소리의 자연스러움이 살아나는 장점이 있다. 포항이 시도한 것처럼 함성 소리를 1~3단계로 준비해놓고, 공격 전개 상황에 따라 함성 1단계에 2단계를 얹고 또 3단계까지 얹어가며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포항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한 걸음 더 나갔다.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음향 효과를 만들기 위해 고심하던 임 과장이 주목한 것은 바로 '공간음(앰비언스 사운드)'. 앰비언스 사운드는 공간이 가지고 있는 고유하고 특징적인 소리를 뜻하는데, 도시가 배경일 때 들려오는 차 소리나 바닷가에서 들리는 파도 소리와 갈매기 소리, 뱃소리 등이 이에 해당된다. 축구장의 경우, 경기장에 모인 관중들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바로 고유한 공간음이 된다. 임 과장은 "도화지에 배경색을 얹고 그 위에 색을 칠하는 것과 같다. 관중들이 웅성대는 소리가 깔려있는 상태에서 응원 소리를 더하고, 역습 나갈 때 거기에 함성을 섞으면 자연스러워진다"고 설명하며 "홈 경기인 만큼 스틸야드에서 나온 소리를 쓰고 싶었다. 우리에게 좋은 기억이 있는 작년 울산전 마지막 홈 경기(10월 6일·2-1 포항 승) 소리를 뽑아서 이날 부산전 앰비언스 사운드로 썼다"고 덧붙였다. 실감나는 현장음을 만들 수 있겠다는 확신을 얻은 임 과장은 주중 근무 후 경기 하루 전날인 9일을 통째로 투자해 현장음을 추출했다. 대학교 때까지 밴드를 했던 경험이 전부였던 임 과장은 "전문가도 아닌 상황에서 소스들을 일일이 확인하고 편집하다보니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걸리더라"며 "홍보 담당인지 음향 담당인지 정체성 혼란도 있었다. 1초라도 늦게 소리를 내보내면 안되니까 집중해서 보느라 에너지를 다 쓴 것 같다"고 웃었다. 개막전은 0.8버전… 1.0버전 완성품은 '동해안 더비' 때 K리그 팬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은 포항의 앰프 응원은 임 과장을 필두로 커뮤니케이션팀과 김기동 감독, 서포터들까지 모두가 의견을 하나로 모은 결과물이다. 김기동 감독은 그라운드 위에서 적극적인 피드백으로 보완점을 제시했고, 서포터들은 필요한 음원이 있으면 어떻게든 녹음해서 전달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개막전이 끝난 뒤엔 서포터들이 "좋은 플레이를 한 선수들에게 외쳐줄 '선수 콜'도 들어가면 좋겠다"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다. 이런 열의를 바탕으로, 포항은 다음 홈 경기 때 더 자연스러운 현장음을 들려주겠다는 각오다. 임 과장은 "사실 처음엔 무관중 경기를 계속할 것도 아니고, 한두 경기만 준비하면 되지 않을까 싶었다. 그러나 무관중이 길어질 수도 있겠다 싶어 조금 더 '업그레이드'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태원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단기간 내 유관중으로 전환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된 탓이다. 임 과장은 "개막전이 0.8버전 정도라면 다음 홈 경기인 22일 FC 서울전까지 시간이 좀 있으니 개선을 더 하겠다. '완성형'은 홈에서 열리는 6월 6일 울산과 동해안 더비가 될 것"이라며 "동해안 더비는 팬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경기다. 가급적 그 때까지 사태가 진정돼 경기장에 오실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중계를 보는 팬들이 '진짜'라고 느끼며 응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만반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그래도 가장 좋은 것은 역시 팬들이 직접 외치는 응원가요, 함성이다.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이 특히 실감하는 부분이다. 임 과장은 "선수들의 경우 '없는 것보다 낫다'는 반응"이라며 웃고는 "귀로는 팬들의 목소리를 듣는데 눈에는 텅 빈 관중석만 보이니까 현장음이 실감나는 만큼 오히려 '인지부조화'를 겪는 경우도 있다. 좋지만 팬들의 응원과 비교할 수 없어 안타까운 마음이다. 하루 빨리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돼 팬들께서 그라운드로 돌아올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5.12 06:01
야구

옥스프링 아내 멘디 "여보, 삼진 많이 잡아요"

롯데 옥스프링의 딸 애미티가 시타를 위해 타석에 들어서자 롯데 관계자가 애미티의 타격 자세를 잡아주고 있다. 롯데-삼성전이 열린 지난 23일 부산 사직구장. 경기를 앞두고 깜짝 손님이 그라운드에 모습을 나타냈다. 이날 선발 등판하는 롯데 옥스프링(38)의 가족이었다. 옥스프링의 아내 멘디와 장남 캘런, 둘째 애미티, 셋째 트리니티가 시구·시타를 위해 사직구장을 찾았다. 이들은 이튿날 호주로 떠나기로 돼 있었다. 방학이 끝난 캘런이 학교를 가야했기 때문이다. 구단은 잠시 이별을 해야하는 옥스프링 가족에게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시구·시타를 추진했다. 경기를 준비하던 옥스프링은 가족의 얼굴을 보고 환하게 웃었다. 애미티는 타석에 들어가 오빠 캘런의 공을 기다렸다. 캘런은 아버지 옥스프링이 지켜보는 가운데 힘차게 공을 뿌렸다. 큰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간 공은 바운드 되지 않고, 홈 플레이트 옆에 서 있던 멘디의 품으로 날아갔다. 여덟 살 아이의 투구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힘이 있었다. 옥스프링은 캘런과 하이파이브를 한 뒤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가족은 기념 촬영을 하고, 행복했던 한국 생활을 마무리했다. 멘디를 만나 한국 생활의 소회를 들었다. -아이들이 시구와 시타를 하게 된 소감이 어떤가."아이들이 소식을 듣고 굉장히 기뻐했다. 캘런은 평소에도 남편과 캐치볼을 즐겨한다. 컨트롤은 아직 더 가다듬어야 하지만 힘 있게 던진다.(웃음) 시구를 위해 따로 연습한 건 없었다."-한국에 언제 왔고, 얼마나 머물렀나."지난 3일에 입국했다. 올해는 두 번째 방문이다. 지난 4월에도 한국을 찾았다. 캘런이 올해부터 학교에 입학해 방학에만 한국을 찾고 있다. 내일(24일) 호주로 떠난다. 캘런의 학교가 곧 개학을 한다. 굉장히 아쉽다. 하지만 두 달 뒤에 다시 방학이 있다. 그때 한국에 다시 올 예정이다. 그래도 아쉬움이 크다."-두 달 뒤인 9월이면 인천아시안게임 때문에 프로야구 휴식기가 있다. "아시안게임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휴식기가 있어 우리는 더 많은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그 시기면 순위 싸움이 결정되나? ('예상하기 힘들다'고 하자) 포스트시즌 진출을 일찍 확정지었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롯데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모습이다."너무 감사하다. 가는 곳마다 팬들이 많은 관심을 보여준다. 아이들도 한국을 정말 좋아한다. 먹는 것도 잘 적응하고, 부산 생활을 즐기고 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놀기에 날씨가 무척 좋다. 매번 느끼지만 한국은 정말 좋은 곳이다." -롯데 선수들도 아이들을 예뻐한다. 아이들은 어떤 선수를 좋아하나.(마침 강민호가 아이들에게 다가왔다. 강민호는 멘디에게 '내일 떠난다'는 얘기를 듣고 우는 시늉을 했다)"강민호, 황재균 등 젊은 선수들이 아이들에게 정말 잘해준다. 아이들이 귀찮게 하고, 짓궂은 장난을 치지만 다 받아준다. 아이들이 선수보다 더 좋아하는 것이 있다. 롯데의 캐릭터들이다. 누리와 아리가 보이면 열광을 한다. 특히 애미티와 트리니티가 좋아한다." -최근 방송에서 가족이 맛있게 식사하는 장면을 봤다. 어떤 음식이 인상적이었나."남편이 고기를 즐겨 먹는다. 갈매기살을 좋아하는데, 방송 덕분에 나도 먹어보고 반했다. 아이들도 좋아하더라. 유먼(롯데)이 좋아한다는 찜닭도 인상적이었다. 부산에는 맛있는 음식이 너무 많다. 두 달 동안 남편이 혼자 있게 됐지만, 음식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는다." -옥스프링은 굉장히 신사적이다. 가정에서도 그런가."그렇다. 그라운드에서 보이는 모습이 평소 모습이다. 집에서 매우 가정적이고 차분하다. 남편은 아이들 교육에 신경을 많이 쓴다. 상대를 존경하는 마음을 늘 갖도록 교육한다. 또한 아이들이 넓은 세상에서 많은 것을 배우길 바란다. 미국과 일본, 한국에서 생활을 하면서 항상 강조하는 부분이다. 한국에서 5년을 보냈는데, 많은 추억을 남겼다. 아이들이 좀 더 크면 한국의 문화에 대해서 알려주고 싶다." -남편에게 응원의 말을 해달라."사랑하고, 행운을 빈다. 언제나 잘 해왔으니까 믿는다. 나 없는 동안 '스트라이크 아웃' 많이 잡아야 한다."-투수의 아내 답다."물론이다. 남편이 자랑스럽다.(웃음)"부산=유병민 기자 yuballs@joongang.co.kr 사진=롯데 제공 2014.07.30 16:11
야구

김경문 NC 감독, 랜들의 추억 “보고 싶은 선수”

"랜들? 지금도 보고 싶은 선수다."프로야구 성적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 중 하나가 바로 외국인 선수다. 중요성 때문에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말까지 있다. 하지만 인성과 실력을 모두 겸비한 선수는 찾기 쉽지 않다. 통산 95홈런을 기록한 '검은 갈매기' 펠릭스 호세(48·전 롯데)는 경기 중 관중과 시비가 붙는 등 그라운드 안팎에서 기행을 일삼았다. 2001년 삼성의 정규시즌 우승을 견인한 발비노 갈베스(49)는 어머니 병구완을 이유로 미국으로 떠난 뒤 7번이나 입국 약속을 어긴 뒤 45일 만에 돌아오기도 했다. 그렇다면 김경문(55) NC 감독이 꼽은 최고의 외국인 투수는 누구일까. 김경문 감독은 1일 문학 SK전에 앞서 취재진으로부터 '랜들이 국내에 정착해 살고 있는 것 같다'는 소식을 듣고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랜들(36)은 김경문 감독이 두산 감독 재임시절인 2005년부터 4년간 한솥밥을 먹은 우완 외국인 투수. 국내 무대를 밟은 후 첫 3시즌 동안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고, 통산 49승32패 평균자책점 3.41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김경문 감독은 "지금은 (선발 투수들이) 5일 혹은 일주일 쉬고 등판하지만 당시 랜들은 (함께 뛴 외국인 투수인) 리오스와 함께 4일 쉬고 무조건 던져줬다"며 "돌이켜보면 잘해주고 싶은 선수"라고 엄지를 지켜들었다. 하지만 랜들은 2009년 개막 직전인 3월말 지하철역에서 미끄러져 허리를 다쳤고, 결국 퇴출됐다. 김경문 감독은 "마지막까지 데려가고 싶었지만 다친 부위가 운동을 계속할 수 있을지 영향을 줄 정도로 심했다"며 "우승을 해야 하는 쫓기는 상황이었다"고 회고했다. 당시 두산은 부랴부랴 대체 용병으로 좌완 후안 세데뇨(30)를 영입했지만 4승7패 평균자책점 5.70에 그쳤고, 팀도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랜들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졌다.김경문 감독은 "지금도 보고 싶은 선수다. 팀에도 잘 적응했었다"며 "서울과 인천 경기 때 가끔 와 경기를 본다고 하더라. 이태원에서 한다는 기타 연주도 한 번 들으러 가야하는데 감독하면서 여유가 없었다"고 아쉬움을 내뱉었다. 그리고 이내 "(감독 생활을 하면서) 손에 꼽은 고마운 친구"라며 다시 한 번 감사함을 전했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joongang.co.kr 2013.08.01 18:56
야구

6년 만에 귀환 호세, 배영수 “악수라도 해야겠네요”

'악동' 호세(48)가 돌아온다. 자연스럽게 동시대에 함께 뛰었던 선수들의 '추억상자'가 열렸다.호세는 국내 프로야구에서 4시즌(1999·2001·2006~7)을 뛰며 통산 타율 0.309·96홈런·314타점을 기록한 외국인 강타자다. 험상궂은 인상과 매서운 타격 솜씨로 한시대를 풍미했다. 롯데 팬들은 '검은 갈매기'라는 별명으로 그를 불렀다. 하지만 타 팀에는 요주의 인물이었다. 그라운드 내에서 말썽을 일으켜 벤치 클리어링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호세의 '방문' 소식을 접한 류중일(50) 감독을 비롯한 삼성 선수들의 생각도 비슷했다.류중일 삼성 감독은 20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그때 유독 임창용의 공을 잘 쳤다. 3점 홈런을 치고, 대구에서도 잘 했다"고 추억했다. 류 감독의 기억은 1999년에 멈춰있었다. 호세는 당시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1승3패로 시리즈 탈락 위기에 몰린 5차전에서 끝내기 3점 홈런을 때렸고, 3승3패로 맞선 7차전 0-2로 뒤진 상황에서 추격의 1점 홈런을 터트려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류 감독은 당시 주전 유격수로 플레이오프를 뛰었다.그는 "정규시즌 때는 아니었지만 포스트시즌에선 주전으로 나갔다. 그 경기(7차전)가 내 프로 마지막 경기였다"고 말했다. 류중일 감독은 1999년을 끝으로 13년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호세가 유독 기억이 날 수 밖에 없는 이유다.정작 호세와 가장 큰 '인연'이 있는 선수는 배영수(32·삼성)다. 배영수는 2001년 9월 18일 마산 롯데전 7회 2사 1·2루에서 호세와 벤치 클리어링을 벌였다. 당시 배영수가 타자 훌리오 얀(48)을 맞추자 1루에 있던 호세가 마운드로 돌진해 배영수를 가격했다. 이후 양팀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와 거친 몸싸움을 벌였다. 프로야구 역사에 남을만한 벤치 클리어링이었다.6년 만에 호세의 소식을 들은 배영수의 기분을 어땠을까. 배영수는 "악수라도 해야겠네요"라며 웃어 넘겼다. 이어 "이전에 사직에서 상대했을 때 손에서 공이 풀려 호세 뒤로 공을 던진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날 호세에게 비슷한 공이 날라 갔고, 이후 실수로 얀이 맞자 그랬던 거 같다"며 "호세도 좋은 타자였지만 오히려 우즈(당시 두산)가 더 상대하기 어려웠다"고 회상했다.당시 유격수로 경기를 뛰었던 김재걸(41) 삼성 코치는 "우리팀 선수가 맞는 걸 보고 마운드로 달려갔다"며 "이런저런 생각이 막 들었는데 호세에게 붙어서 말렸다. 하지만 3초 만에 떨어져 나갔다. 힘이 장사였다"고 혀를 내둘렀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joongang.co.kr 2013.06.20 19:16
야구

‘검은 갈매기’ 호세, 6년만에 사직구장 찾는다

'검은 갈매기' 펠릭스 호세(48)가 6년 만에 사직구장을 찾는다. 온라인 게임 업체 넥슨 관계자는 "롯데와 함께 호세를 초청했다"고 밝혔다. 롯데 관계자도 "호세가 오는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챔피언스 데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입국한다"고 말했다. 호세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본국 도미니카를 출국해 미국 뉴욕을 거쳐 21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지난 2007년 롯데를 떠난 지 6년 만에 한국 땅을 다시 밟게 됐다. 호세의 한국 방문은 오는 26일 사직 NC전에서 열리는 '챔피언스 데이' 행사 일환으로 이뤄졌다. 이번 행사는 '응답하라 1999'라는 테마로 1999시즌 활약한 레전드 선수들을 초청해 기념 팬사인회, 포토타임 등 다양한 이벤트를 가질 예정이다. 또한 이날 경기 티켓 예매시 1·3루 지정석과 외야 자유석은 1999원으로 판매한다. 테이블석은 종전 챔피언스 데이 요금과 동일한 반값 할인을 적용한다. 호세는 입국 후 곧바로 부산으로 내려가 팬들과의 만남을 가진 뒤 26일 사직 NC전에 시구자로 나선다. 롯데 관계자는 "다양한 곳에서 팬들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호세는 롯데에서 가장 큰 족적을 남긴 외국인 선수로 꼽히고 있다.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답게 1999년 한국 무대 데뷔 첫 해부터 무시무시한 괴력을 선보이며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그는 1999년과 2001년, 2006~2007년 등 총 4시즌을 롯데에서 뛰면서 통산 타율 0.309·96홈런·314타점을 기록했다. 팬들은 이런 호세에게 '검은 갈매기'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롯데는 호세가 활약한 1999시즌 드림리그(당시 양대 리그제)에서 75승52패5무를 기록하며 한국시리즈에 진출, 준우승을 달성했다. 특히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을 상대로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시리즈 승리를 따냈는데, 지금도 팬들 사이에서는 손 꼽히는 명승부로 기억되고 있다. 당시 호세는 플레이오프 7차전에서 홈런을 친 뒤 관중이 던진 물병에 맞고 흥분해 관중석을 향해 방망이를 던지기도 했다.롯데는 올 시즌 관중 감소로 흥행에 타격을 입고 있다. 올해 평균 관중은 1만3814명으로 지난 시즌(2만742명)과 비교해 6928명이 감소했다. 스타 플레이어의 이탈과 함께 올 시즌 성적에 대한 팬들의 기대 감소로 흥행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나 6월 들어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흥행에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이번 호세의 초청으로 관중몰이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유병민 기자 yuballs@joongang.co.kr 2013.06.20 13:00
축구

지동원 “프리미어리거라고 하면 건방져 보이겠죠?”

선덜랜드의 8월은 여름이 아니라 늦가을이었다. 북해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에 때문에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긴 팔 외투를 입어야 했다.런던에서 기차로 3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영국 북동부의 해안도시 선덜랜드. 한국의 8번째 프리미어리거 지동원(20·선덜랜드)이 있는 곳. 그를 만나기 위해 선덜랜드 기차역에 도착한 것은 지난 8일 밤 9시(현지시간)였다. 호텔로 가는 택시. 붉은색과 흰색이 세로로 그어진 선덜랜드 홈 유니폼을 입고 있는 30대 택시기사는 지동원을 모른다고 했다. 실망에 앞서 아직 공식 데뷔전도 치르지 않은 선수를 물어본 내 성급함을 탓했다. 다음날 오전 지동원을 만나기로 약속한 선덜랜드 훈련장으로 갔다. 백발이 무성한 할아버지 택시기사는 대뜸 "한국에서 온 기자냐"고 물었다. 그렇다고 하자 "한국에서 온 지동원을 안다. 뛰는 것은 아직 못 봤지만 신문에서 빠르고 강한 선수라고 하더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유니폼이 충성도의 척도는 아닌가보다.  22년째 선덜랜드에서 일하고 있는 보안요원은 고맙게도 훈련이 열리고 있는 곳으로 안내했다. 스티브 브루스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안톤 퍼디낸드·웨스 브라운·지동원 등이 녹색 그라운드를 뛰고 있었다. 13일 리버풀과의 2011~2012 프리미어리그 원정 개막전을 앞두고 있어서일까. 훈련 강도가 매우 높았다. 동료들은 지동원을 "지(JI)"라고 불렀다.  지동원이 샤워를 마치고 인터뷰룸으로 왔다. 낯선 땅에서 심심해 하고 있을 지동원을 위해 인천공항에서 사온 책 4권과 아스널의 득점 장면을 편집한 CD를 건넸다. 지동원의 표정이 확 밝아졌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있다. "아직은 실감나지 않는다. 경기에 나가봐야 알 거 같다." -연습 경기에서 골을 넣었다. 뛰어보니 프리미어리그는 뭐가 다른가."속도다. 선수들의 스피드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코너킥, 프리킥 등을 빨리 처리하는 등 경기 중 정지 상황이 거의 없다. 90분 동안 한 순간도 집중력을 잃어선 안된다."  -프리미어리그 첫 시즌인데. 목표는."골 수치를 목표로 내세우기에는 이른 거 같다. 최대한 많은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 올 시즌 목표다." -바다가 눈에 보이고 갈매기 소리도 들린다. 고향 추자도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을 거 같다."그렇긴한데 여기는 추자도에 비해 매우 춥다." 옆에 서 인터뷰를 지켜보던 앤드류 리스고 선덜랜드 미디어담당관은 겨울에는 무릎까지 눈이 쌓인다고 했다.  -스티브 브루스 감독에 대해 파악했는가."선수들과 잘 어울리는 감독이다. 아직은 말을 다 알아듣지 못해 정확히 어떤 분인지 파악하지 못했다. 언어(영어)가 여기서 생활하는 데 제일 힘든 점이다. 통역을 쓰면 영어가 늘지 않을 거 같아 혼자 부딪쳐보려고 한다." 지동원의 에이전트 전용준 C2 글로벌 이사는 브루스 감독에 대해 "평소에는 친절한 옆집 아저씨같지만 경기가 잘 안 풀릴 때는 욕을 엄청한다.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닌 분이다"고 했다. 브루스 감독은 지동원을 기다리고 있는 기자를 보고 먼저 말을 걸어 올 정도로 개방적이었다. 위건에서 잠시 인연을 맺었던 조원희(광저우)를 기억하냐고 묻자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운이 없었다. 남은 축구 인생이 행복하길 빈다"고 했다.  -프리미어리그 선배인 이청용(볼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만나봤는가."부상당한 청용이 형과 통화했는데 여기는 태클이 깊게 들어오니 드리블을 길게 치지 말라고 하더라. 많이 힘들 텐데 내색 안 하고 도움이 되는 얘기를 해줘 고마웠다. 지성이 형은 솔직히 말해 아직 어려운 선배다. 여기 와서 전화를 한번 걸었다. 잘 할 수 있을 거라 응원해주면서 팀 내에서 친한 선수 한 명을 빨리 만들면 적응하는데 큰 도움이 될 거라고 말해줬다." -후보자를 찾아봤는가."아직 모르겠다. 일단 영어가 좀 완벽해져야 친구를 만들 수 있을 텐데." -박지성을 프리미어리그 경기 중 만난다면."일단 내가 경기에 나가야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웃음). 만나게 되더라도 '반갑습니다. 여기서 뵙게되네요.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할 거 같다." 앤드류 리스고가 옆에서 언제 인터뷰가 끝나냐고 묻는다. 선덜랜드 지역 언론 선덜랜드 에코가 지동원을 인터뷰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사인을 부탁했다. 지동원은 사인 위에 어떤 글을 쓸지 고민했다. "프리미어리거라고 쓰면 너무 건방져 보이겠죠? 아직 데뷔전도 안 치렀는데" 결국 '선덜랜드 NO.17'로 결정했다. 겸손하면서도 무난한 선택이었다. 돌아오는 택시 창 밖으로 선덜랜드의 홈 구장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빛의 경기장)이 나타났다. 버진 강가에 자리잡은 이 경기장은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곳이다. 과연 지동원은 버진 강에 빛을 비출 수 있을까. 스무 살 추자도 청년의 프리미어리그 도전기가 이번 주말 시작된다. 선덜랜드=김종력 기자 [raul7@joongang.co.kr] 2011.08.12 08:07
스포츠일반

[추리퀴즈] 조작된 사진

G20 서울 정상회의를 앞두고 작년에 중동에서 대규모 테러를 일으킨 테러범 중에 한 명이 한국인이라는 것과 그가 한국에 입국하려한다는 첩보가 입수됐다. 그 테러범은 ‘아시아 늑대’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동양인이었다.은요일 요원은 ‘아시아 늑대’로 추정되는 테러 용의자 황세현씨를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체포했다. 하지만 황씨는 자신은 테러범이 아니며 테러가 있었던 작년에 외국에 나간 적이 없다고 잡아떼었다.출입국관리소 기록을 조사해보니 정말 황씨는 테러가 있어났던 지난해 여름에 외국에 나간 기록이 없었다. 하지만 테러범들은 자신의 여권이 아닌 타인의 여권이나 가짜 여권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출입국 기록이 없다는 것만으로 황씨가 ‘아시아 늑대’가 아니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었다.여러 나라 정보기관이 입수한 정보를 종합해보면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아시아늑대’는 지난해 5월부터 10월까지 중동에 머물러 있었다. 그리고 10월에 어딘가로 사라졌다. 아마도 가짜 여권을 이용해 다시 한국으로 입국한 것으로 추정됐다. 영상이 흐려 정확히 알아볼 수는 없었지만 인천공항 CCTV에 황씨와 닮은 사람이 중동으로 출국을 하고 입국을 하는 것이 찍혔는데 그게 작년 5월과 10월이었다.하지만 황씨는 CCTV의 인물이 자신이 아니라고 주장했다.“그럼 작년 5월부터 10월까지 어디에 있었습니까? 주변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그 기간에 집을 비우고 자취를 감췄었다던데?” “아, 그 때는 한국 남해안을 여행했습니다. 이 섬, 저 섬, 떠돌아다니며 며칠씩 머무르곤 했죠.”“증인이나 증거 있습니까?”“증거라…? 어딘가 그때 찍은 사진이 있을 텐데….”황씨는 작년 여름에 찍은 사진이라며 사진 몇 장을 내밀었다. "이 사진들은 작년 7월말 매물도 바닷가에서 찍은 것들입니다.”은요일 요원은 몇 장의 사진을 유심히 들여다봤다. 모두 바다를 배경으로 찍은 독사진들이었다. 하지만 누군가와 같이 찍은 사진이 한 장도 없고 배경도 바다뿐이어서 때와 장소를 판단하기가 쉽지 않았다. 사진 속의 의상이 반팔이거나 수영복인 것으로 보아 계절은 여름인 것 같았다.은요일 요원은 사진 한 장을 다른 사진들보다 더욱 유심히 들여다봤다.사진에는 황씨가 바닷가에서 수영복을 입은 채 작살을 들고 있었다. 발에 오리발을 끼고 머리에 물안경을 쓰고 있었다. 황씨의 뒤로 바다가 펼쳐져 있었고 바다 위에는 공사 작업선으로 보이는 배가 떠 있었다. 갈매기도 두 마리가 날고 있었다. 부리가 붉은 갈매기 한 마리는 하늘 높이 떠 있었고 한 마리는 황씨와 카메라 사이를 지나고 있었다. 황씨가 서 있는 해변에는 둥근 돌들이 깔려 있었다. 매물도 사람들에게 보이면 이곳이 매물도인지 아닌지 확인이 가능할 것 같았다.“혹시 이거 합성사진 아닙니까?”사진을 들여다보던 은요일 요원이 물었다.“합, 합성이라니요? 이건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것이 아니라 필름 카메라로 찍은 겁니다. 필름 원본도 가지고 있습니다.”황씨가 카메라 필름을 은요일 요원에게 내밀었다.은요일 요원은 필름을 꼼꼼히 살펴보았다. 하지만 사진을 언제 찍은 것인지 알 방법이 없었다. 다만 필름에 제조날짜가 찍혀 있었는데 작년 5월에 생산된 것이었다.“올여름에는 어디서 지냈습니까?”“봄부터 당신에게 체포되기 직전까지 줄곧 노르웨이에 있었습니다. 사업차….”그 말은 사실이었다. 황씨가 노르웨이에 있었다는 것은 이미 은요일 요원이 확인한 사실이었다.“이 사진들은 작년여름에 찍은 것이다, 이 말씀이죠? 필름이 작년 봄에 생산된 것이고 올 여름에는 노르웨이에 있었으니 이 사진을 찍을 수 있었던 여름은 외국에서 테러가 있었던 작년 여름 밖에 없다, 이런 이야기죠?”“예, 그렇죠.”은요일 요원은 다시 사진을 들여다봤다. 그러다 갑자기 얼굴에 미소를 띠었다.“아! 이 사진이 합성사진이 아니라면 조작된 것이겠군요.”“지난 겨울 꽤 추웠는데, 해변에서 옷을 홀딱 벗고 이런 사진을 찍느라 고생 좀 했겠습니다.”“그게 무슨 말씀이죠? 무슨 증거가 있습니까?”“증거는 사진 속에 다 있지 않습니까!”은요일 요원이 사진이 조작되었다고 말하는 근거는 무엇일까?▶추리퀴즈의 정답을 아시는 분은 국가정보원 홈페이지(www.nis.go.kr)의 추리 퀴즈 코너(사이버홍보 내)에서 &#39응모하기&#39를 통해 응모할 수 있습니다. 정답은 10월21일 홈페이지에 발표됩니다. 2010.10.08 15:53
야구

‘한국시리즈 간다’ 열광하는 인천갈매기

14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09프로야구 SK와이번스와 두산베어스의 플레이오프5차전에서 SK가 크게 앞서자 SK팬들이 기뻐하고 있다.인천=김민규 기자 2009.10.1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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